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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주택 매도 후기

게임어바웃 2023. 7. 17. 21:59

내 생애 첫 주택 매도

2020년 2월에 지방에 저렴하게 분양받았던 분양 아파트를 매도했다. 처음 집을 내놓기 위해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에 갔는데 아파트명, 연락처, 동·호수만 남기고 가라더라.

 

며칠 후 네이버 부동산이나 호갱노노에 등록될 줄 알았던 우리 집이 올라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길래 연락해 보니 오늘 올라갈 것이라고 하던데 까먹은 게 틀림없어 보였다.

 

 

청소

오후쯤 돼서야 부동산에 매물 등록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때부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혼자 살면서 평소에는 잘 치우지 않고 몰아서 치우던 물건들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리도 정리 정돈하고 출근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을 모조리 버리고 팔 수 있는 것은 팔았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59형인데 애초에 직장 다니면서 살았기 때문에 거의 원룸처럼 생활을 했다. 침실과 욕실 2개 중 1개의 욕실만 사용했다.

 

특히 남는 대부분의 시간은 작은 방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거실 생활이나 공용욕실을 포함해 다른 방은 전혀 손을 타지 않았다.

 

 

평균 매매가 보다 낮게

집은 저층이고 급매는 아니지만 평균 매매가 보다 사실 1,000 정도 낮게 등록하려고 했지만 부동산 소장님이 어차피 깎을 거니까 500만 낮춰도 된다더라.

 

 

첫 방문

얼마 후 처음으로 집을 보러 왔는데 신혼부부더라. 소장님이 알아서 이야기를 잘해주기 때문에 집주인은 입 다물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된다. 괜히 나서서 쓸데없는 말하지 마라.

 

집을 보러 올 사람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에 방문하기 때문에 상시 대기하면 좋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혼자 사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5분 대기조처럼 상시 대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소장님한테 집 비밀번호 알려주고 내가 직장에 있을 때는 근무 중에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집 볼 사람 있으면 알아서 보고 가라고 했더니 알겠다더라.

 

그런데 7월 7일은 제헌절이라 집에서 TV 보다가 소파에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소장님 전화를 수신거부 했는지 다음날 다른 전화번호로 수신 거부 풀라고 전화가 왔더라. 부재중이 3통와있었는데 이날도 집 볼사람이 있었나 본데 놓쳤다.

 

애초에 집을 매도하기 어려운 지역이라 최소 1년 잡고 내놓아서 아쉽지는 않았다. 어차피 집 살사람은 따로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소장님이 연락이 오셨는데 집을 보러 오고 있는데 확인차 전화 한 것이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오셨나 본데 아버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후에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내가 살던 집은 저층인데 지대가 높아서 일반 아파트 6층 높이인데 조망권이랄 것도 없지만 가리는 것이 없는 확 트인 조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드셨나 보더라.

 

무엇보다 다른 매매가보다 500만 원 할인가에 추가로 500만 원 할인이 들어갔고 내가 쓰던 가구 몇 개를 놓고 오는 조건으로 다음 날 계약하기로 했다.

 

지방이고 외곽 지역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라서 매도 기간을 꽤 여유 있게 1년을 생각했는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2주일도 안 돼서 팔려버린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한 내 생애 첫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약 2천만 원 정도 차익을 남기고 매도했다.

 

덕분에 지난달 말까지 꼭 비워줘야 한다는 사실에 나 역시 새로운 집을 구하는데 여유가 없고 급해졌다.

 

주택을 매도하면서 느낀 것

유튜브나 유명 블로그에서 올려놓은 글들을 보면 집 빨리 파는 것에 관한 글들이 꽤 많은데 유용한 글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중개사가 이득 보고 편하려고 써놓은 글들이 대부분이다.

 

여러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중개 수수료를 추가로 더지급하겠다고 말하라는 둥 부동산에 종종 음료수 한 박스라도 사들고 가서 친해져라 등의 글들이 보이는데 이딴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상황이나 때가 맞아떨어지면 살사람은 살 것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글 중에 공감되는 것은 남이 봤을 때 집이 좀 깔끔하고 집 볼 사람이 방문하면 집안의 모든 전등을 켜고 밝게 보이라는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차라리 짐을 모두 빼고 집을 비워두는 것도 집이 더 넓어 보이니까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급매가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집을 내놓는 것이 우리 집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남들하고 똑같은 매매가에 내놓으면 우리 집 보다 더 좋은 조건의 주택이 있으면 집 보러 올 사람을 놓치게 될 수 도 있다.